[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기업들 사이에서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가 확산되면서 클라우드를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해주는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CMP)가 테크판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했다. 경기 위축 속에 클라우드 비용 절감에 부담을 느끼는 기업들이 늘면서 CMP를 둘러싼 판은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이미 다수 국내외 업체들이 CMP 레이스에 뛰어들었고 CMP 기술로 투자를 유치하는 스타트업들도 계속 나오고 있다.
국내 업체인 스트라토도 최근 마케팅 조직을 강화하고 CMP 시장 지분 확대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CMP 외에 데브옵스 및 마이크로서비스(MSA) 솔루션도 제공하는 스트라토는 지난해 에스피테크놀로지스에서 분사하기 전인 2014년부터 CMP 관련 비즈니스를 펼쳐왔다. 금융과 통신 쪽에서 중량급 레퍼런스들도 확보하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대외 인지도 확대를 통해 영토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눈길을 끈다.
김형두 스트라토 상무는 "미터링 기술 기반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가 대중화되기 전인 2014년경부터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 포털(CSP)을 개발해 금융권에서 사업을 시작했고 지금은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를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했다"면서 "올해부터는 대외 마케팅도 강화해 주력 시장인 엔터프라이즈를 넘어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트라토 CMP는 비용 관리를 위한 가시성에 초점이 맞춰진 타사 제품들과 달리 가시성부터 거버넌스, 자동화를 모두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라며 "그동안 금융과 통신 등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공략해왔는데, 올해는 작은 규모에서도 쓸 수 있는 패키지를 내놓을 것이다"며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CMP에서 가시성은 어느 조직이 클라우드 자원을 얼만큼 쓰는지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 골자다. 이게 가능해야 클라우드 비용 절감 방안도 만들 수 있다. 가시성과 관련해 김 상무는 스트라토 CMP에는 정확한 미터링 기술이 투입됐다는 점을 부각했다. 자원을 얼마나 쓰는지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인데, 자체 개발한 미터링(Metering) 기반 과금 및 관리 체계를 상품화에 제품에 녹여 넣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상무는 "스트라토는 처음에는 엔터프라이즈 기업들이 여러 데이터센터를 한 시스템처럼 관리하는 통합 관리 솔루션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를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했다"면서 "작년부터 퍼블릭 클라우드로 확장해 현재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를 모두 지원하고 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와 관련된 부분은 퍼블릭 클라우드와 모두 연결했고 가상머신(VM) 생성 쪽은 연동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에 따르면 가시성 만으로 CMP는 활용성이 떨어진다. 자동화 기능도 필수다. 그는 "클라우드에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가 모두 다 들어간다. 서버를 생성하면 주변 환경도 자동화되어야 한다"면서 "스트라토는 하시코프 같은 자동화 도구를 자체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거버넌스는 스트라토 플랫폼 확장성을 상징하는 키워드다.
김 상무는 "클라우드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을 넘어 거버넌스까지 아우르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면서 "스트라토는 CMP 외에 데브옵스, 마이크로 서비스 개발 환경까지 결합한 클라우드 거버넌스 플랫폼(CGP)을 지향하고 있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커넥티비티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클라우드 인프라 외에 마이크로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지속 통합 및 배포(CI/CD)를 담당하는 데브옵스 환경도 기업들이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해 궁극적으로 클라우드 커넥티비티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CMP와 데브옵스, MSA는 시너지가 큰 분야"라며 클라우드 커넥티비티 비전을 반복해서 강조했다.
스트라토는 그동안 자체 데이터센터들을 보유한 엔터프라이즈 기업 시장 공략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엔터프라이즈를 넘어 시장 확대에 본격 나선다.
김형두 상무는 "사업 다각화 일환으로 스몰 패키징 정책도 만들고 있다. 하반기에는 출시할 예정이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내놓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CMP가 없는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MSP)나 IT 서비스 업체들과의 협력도 강화한다. 김 상무는 "필요하다면 다른 회사들이 자체 브랜드를 붙여 쓸 수 있도록 화이트 라벨(White label) 형태로도 제공 가능하다"고 말했다.